생산 1.2%↑·소비 1.7%↑ 동반상승… 내수 경기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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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車·반도체 덕 생산 넉달만에 반등
소비도 18개월만에 최대 상승률
설비투자 지난달보다 5.4% 감소
‘경기 신호등’ 동행지수 6개월째↓

지난 8월 국내에서 이뤄진 소매판매가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업생산도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생산 증가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2월 4.0%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최근 들어 소매판매는 4월(-0.6%)·5월(-0.2%)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다 6월(0.9%) 한때 증가를 나타냈으나 지난 7월(-2.0%)에는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상승 속에는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평년 대비 적었던 강수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3%에 머물러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빨리 (소매판매 증가율이) 올라왔으면 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반기 들면서 그런 면이 조금 더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 금리 완화 등이 이뤄지게 되면 조금 더 속도를 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생산 부문에서는 자동차가 증가세를 이끌고 반도체가 그 뒤를 밀었다. 지난 8월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1.4%를 기록했던 해당 지수는 5월(-0.8%)·6월(-0.1%)·7월(-0.6%) 연이어 감소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2023년 8월의 5.4%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특히 자동차(22.7%), 반도체(6.0%)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좋은 상황이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상승세”라며 “또 지난달(7월) 자동차 등 생산이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지만 8월에는 3대에 그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건축에서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중 비주거용 부문에서 하락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 이래 6개월째 ‘마이너스’ 추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100.6으로 0.1포인트 내렸다.

박준희·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