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한 선수, 10경기 출장 정지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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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쿠르토, 차별적 행동”

국제축구연맹(FIFA)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마르코 쿠르토(체세나)에게 ‘철퇴’를 내렸다.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FIFA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은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FIFA는 “쿠르토가 차별적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며 “그중 절반(5경기)은 2년간 집행이 유예되며 봉사활동과 함께 FIFA가 승인한 기관에서 훈련과 교육을 받도록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황희찬은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경기에서 당시 코모 소속이었던 쿠르토로부터 후반 23분쯤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은 이와 관련해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알렸고, 당시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었던 다니엘 포덴세(알샤바브)가 쿠르토에게 주먹을 날린 후 레드카드를 받았다. 코모는 쿠르토가 황희찬을 ‘재키 찬’(청룽)이라고 불렀는데, 황희찬의 애칭인 ‘차니’를 듣고 쿠르토가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 직후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했으나, UEFA는 자신들이 주관한 경기가 아니기에 조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인 황희찬을 보호하기 위해 FIFA에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가해자를 강하게 제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 FIFA가 조사에 착수한 끝에 징계가 내려지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징계는 인종차별을 비롯한 차별적 행동이 축구나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