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을 줄여라… 준PO 3차전 승부처는 ‘수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지환

■ LG - KT, 오늘 수원서 격돌

올 정규리그서 LG 실책 102개
KT는 116개로 수비력 아쉬워
역대 3차전 승리팀 모두 PO행
“볼넷·실수 줄이는게 가장 중요”

다소 쌀쌀해진 날씨로 근육 경직
선수들 컨디션 관리도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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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승패를 결정한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KT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LG와 KT는 지난 5∼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3차전은 양 팀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뒤 3차전을 치른 경우는 6차례 있었고, 이 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행에 올랐다. 확률은 100%. LG는 최원태를, KT는 웨스 벤자민을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변수 관리’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비라는 가장 중요한 돌발 변수를 극복하는 쪽에 승산이 있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수비에서 승패가 갈렸다. 당시 KT는 2-7로 패했는데, 4회와 6회 수비 때 나온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KT는 2-2로 맞선 4회 말 1루수 문상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고, 뒤이어 점수를 헌납했다. 또 6회엔 실책이 2개나 나오며 대거 3실점,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초반 우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실책으로 오늘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LG는 실책 102개, KT는 116개였다. LG는 케이티위즈파크에선 8경기를 치러 단 3개의 실책만 남겼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선 LG가 더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2차전까지 실책 1개, 반면 KT는 5개나 범했다.

여기에 다소 쌀쌀해진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8일 한낮 기온은 23도. 하지만 3차전이 열리는 오후 6시 30분 이후엔 평균 영상 17도 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비 예보는 없지만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추운 날씨엔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에게 ‘공공의 적’. 몸이 움츠러들어 실책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양 팀 사령탑은 확률 100%가 걸려 있는 3차전에선 ‘수비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큰 경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볼넷과 실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감독도 “계속 연달아 경기하면 조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루 쉬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준플레이오프 기간 주축 선수들의 개인사가 알려졌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은 1차전 도중 이혼 소식이 알려졌고, 7일엔 중심타자 강백호가 여자 골프 스타 윤이나와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두 사람은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KT 구단은 “선수의 사생활이고, 현재 중요한 시기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KT로선 핵심 전력인 두 선수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사활이 걸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