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내부서도 불만 목소리?...“인질협상 진전 없으면 복무 거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되거나 살해된 인질 가족들이 정부에 조속한 인질교환 협상 및 종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일부 이스라엘 현역·예비군 장병들이 이스라엘 정부가 벌이고 있는 인질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질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데 이어 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역 장병 17명과 예비군 121명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포함한 군 지휘부에 보낸 서명과 편지에서 인질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군 복무를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군 복무를 거부할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는 해당 결정을 내리는 임계점까지 다다랐다는 뜻을 전했다. 또 일부는 군 복무를 거부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장병들의 취지에 공감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편지에 서명한 장병들 중에는 이스라엘군 장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편지에서 "지금까지 목숨을 바쳐 복무해왔고 지금도 복무하고 있는 우리는 정부가 인질협상 기조를 즉시 바꿔 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복무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며 "우리 중 일부에게 있어 정부는 이미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명인들은 정부가 인질의 복귀를 지연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한 인질이 작전을 통해 구출된 인질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해당 편지를 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