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제조 주범 필리핀서 체포… 5만원 권 7446장 SNS 유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상징물.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구미경찰서, 일당 22명 검거 9명 구속


구미=박천학 기자



5만 원권 지폐 70000여 장을 위조해 유통한 일당의 주범이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통화위조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 3월 공범 21명과 함께 5만 원권 총 7446장(3억7230만 원 상당)을 컬러프린터로 위조해 마약 구매 등 불법거래에 사용하거나 SNS에 광고하는 방식으로 미성년자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 2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공범 21명은 모두 검거됐고 이 중 일부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 씨 일당은 지난 1월 5만 원권 위조지폐 400장을 김포공항 물품보관소에 보관했다가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팀에 체포됐던 B 씨에게 화폐위조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B 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A 씨 일당으로부터 위조지폐를 이용해 중고 명품 시계 등을 사주면 A 씨 일당이 이를 전당포에 맡겨서 현금화한 후 이에 따른 수익의 10%를 심부름 대가로서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경찰서는 지난 3월 강서경찰서로부터 B 씨에 대한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하는 한편, 전남 강진경찰서와 공조해 경북 안동에서 강진으로 이동 중이던 제조책 C·D 씨를 긴급체포해 A 씨와 공모 혐의를 파악했다.

김동욱 구미경찰서 서장은 "화폐 위조범들이 주로 모텔, 목욕탕, 재래시장 등을 피해 대상으로 삼는다"며 "소상공인들이 현금을 거래할 경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