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자전거 위 흥겨운 춤판… “한강바람 맞으니 에너지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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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이색축제 ‘스피닝대회’ 르포

강사 시범보며 음악맞춰 안무
적극성·예술성 기준두고 심사

19일 ‘젠가왕 선발대회’ 예정

“야외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춤도 추네요? 무슨 행사죠?”

따스한 가을 햇살이 쏟아진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서울 이촌한강공원에서는 약 50명의 사람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고정식 사이클을 흥겹게 타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은 어떤 행사인지 묻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한강에서 자전거만 타? 난 스피닝한다!’를 주제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개최한 스피닝 대회(사진)다. 올해 상반기 한강 ‘멍때리기’ 대회와 ‘잠퍼자기’ 대회에 이은 이색 축제로 기획한 것이다. 스피닝은 고정식 사이클을 타면서 음악에 맞춰 안무 등을 하는 운동이다.

본 대회에 앞서 재키사이클 아폴로 월드 쇼팀의 무대 공연이 펼쳐지자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많은 호응을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시범을 보이는 전문 강사의 동작을 적극적으로 따라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적극성·예술성 등을 기준으로 스피닝 전문 강사가 심사해 참가자 중 1∼3등을 뽑았다. 1등은 홈트레이닝 자전거, 2등은 종아리 마사지 용품, 3등은 마사지건을 상품으로 받았다. 1등을 차지한 최예랑(여·33) 씨는 “3년 정도 스피닝을 했는데 야외에서 스피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야외에서 사람들과 함께 스피닝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어 즐거웠는데 상품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60분 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달려 ‘에너자이저상’을 받은 유은서(여·27) 씨는 “실내에서 벗어나 맑은 한강 공원 바람을 맞으며 탈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면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양천구에서 왔는데 온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한강본부는 오는 19일에는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젠가왕 선발대회를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촌한강공원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이에 알맞은 콘텐츠로 스피닝 대회를 기획했다”며 “각 한강공원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해 시민들에게 한강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