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파더’ 고충 들은 강남구 “행복육아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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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 내년 보육예산 2000억 편성
조성명 구청장 “놀이시설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가 100명이 넘어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육아휴직 기간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시기가 맞지 않을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33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태균 씨는 “아이를 낳고 보니 생각보다 국공립 어린이집 수가 부족해 육아휴직 기간에 맞춰 어린이집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맞벌이라도 육아휴직을 하다 보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데, 관련 지원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어린이회관에서 열린 ‘육아휴직 워킹 파더와 행복한 데이트’(사진) 행사에서 나온 육아 중인 아빠의 고충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22명의 아빠들은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육아 관련 애로 사항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생후 19개월 남아의 아빠인 이상근 씨는 “관공서에서 남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와 육아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 등에 나서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두 아이의 아빠라는 참가자는 “어린이집에 5세 반이 없어 최근 고민 중”이라며 “강남구 차원에서 어린이집 선생님을 구해주면 셋째를 만들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 같은 아빠들의 고충 토로에 “내년도 보육예산을 2000억 원 규모로 편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공공보육시설과 놀이시설 확대는 물론 각종 수당지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행사 도중 깜짝 이벤트로 육아휴직 중인 아빠를 응원하는 가족들의 영상이 상영되자 뭉클한 감정을 느낀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조 구청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문화 조성은 국가의 의무이자 강남구에서도 책임져야 하는 과제”라며 “앞으로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즐겁고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는 강남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