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가자 전쟁’ 새국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최후의 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17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인근 텔 술탄의 한 건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의 시신(빨간 점선)을 살펴보고 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기획하고 주도해 가자 전쟁을 촉발한 인물이다. 이스라엘군 X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공식 확인 성명
“1년간 추적한 끝에 사살 제거”
네타냐후 “인질석방해야 끝나”
바이든은 ‘완전한 종전’ 압박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기습 공격을 기획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발발 1년을 맞은 가자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신와르 사망을 하마스 괴멸 기회로 삼으려는 반면, 대선이 급한 미국은 조속한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군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828보병여단 예하 훈련부대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인근 텔 술탄에서 사살한 하마스 대원 3명 중 한 명이 신와르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내에서도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신와르는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인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설계하고 주도해 가자전쟁을 촉발한 인물이다.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제거 1순위’로 지목해왔다.

이러한 신와르가 사망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항복 전까지는 휴전이나 종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을 석방하면 전쟁은 당장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다”며 종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 등 서방은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자지구에서 마침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