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인상 가능성 커… 협상용 카드에 그치지 않을것”

WSJ, 트럼프 측근 인터뷰
“대공황後 ‘최고 관세율’ 전망”

‘트럼프 2기’에는 미국 관세율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며 세계 무역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협상을 위한 도구가 아닌 실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관세 공약이 이행되면 세계 무역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컴패스의 설립자 오렌 캐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새 임기에는 20세기 후반의 세계 무역 시스템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최종 목표는 세계 무역 기구가 발효된 1995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재균형”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무역 전략을 세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관세의 목표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없애는 것이라고 한 발언과 함께 고관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다만 관세 부과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더글러스 어윈 다트머스대 교수는 “세계 경제는 서로 너무 얽혀서 이것을 떼어내려고 하면 예측하기 어려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를 19세기 후반처럼 고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트릭 벳-데이비드(PBD)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인 애플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 “나는 그들이 (과징금을) 미국 기업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에 애플이 삼성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 부과를 면제했다고 자랑했다. 또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00% 또는 200%, 아니면 20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