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홍라희, 故이건희 추모 소아암 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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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아들과 사진 찍으며 희망 나눠

이재용(사진 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오른쪽) 전 삼성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회공헌 사업 행사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여했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이 선대회장의 유족이 3000억 원을 기부해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아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주제 영상을 시청하고 환아들의 주제 토크와 기념공연도 모두 지켜봤다. 이 회장은 환아들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한 환아의 사진 촬영 요청에 무릎을 꿇고 환아를 보듬으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다른 공식석상에서는 삼성전자의 위기를 반영이라도 한 듯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줄곧 밝은 미소를 지어 보여 주목받았다. 재계에서는 복합적인 경영 위기와 취임 2주년을 동시에 맞은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동행철학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평소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오는 24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하고 25일 경기 수원 선영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