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안위 국감현장, 제주도와 여야의원간 신경전

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 불법 공유숙박업도 도마 위에

제주=박팔령 기자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불법 공유숙박업에 대한 질의도 예상돼 여야 간 충돌까지 점쳐진다.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국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았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국감 현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오 지사가 자리로 돌아와 "아직 국감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항변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태도가 잘못됐다"며 단체로 퇴장했다. 이후 오전 10시 15분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및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입장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가 약 10분 뒤인 오전 10시 23분쯤 다시 입실했다.

신정훈 위원장이 국정감사를 개시하기 위해 오 지사의 증인 선서를 진행하려 했는데, 국민의힘 조은희 간사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간사는 "10시에 정확하게 국감 진행 예정이었다.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은 5분 전에 자리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오영훈 지사가 자리를 떴고, 그 부분을 지적하자 불순한 태도로 대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실하기 전까지 약간의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떤 의미에서든 진행과정에 있어서 제가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한 뒤, 오 지사에게 사과를 권고했다.

오 지사도 "국정감사가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잠깐 이석한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수감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다시 "위원장으로서 여당 의원들께 유감을 표명한다"며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하면서, 이날 국감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한편,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소속 한 행안위원은 "(문다혜 씨)관련 질의를 준비했다. 국감에서 질문할 것"이라고 한 반면, 민주당 소속 다른 행안위원은 "큰 이슈가 아니다. 법대로 하면 된다"고 말해 여야 간 입장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