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제조업체, ‘지정학적 리스크, 경영 위험 요인’ 인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전경. 구미상공회의소 제공

‘환율변동 등 금융리스크’ 가장 많고 ‘원자재 수급으로 생산 차질’ 뒤를 이어

구미=박천학 기자



경북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이 지속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경영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9월 3일 사이 응답한 100개 기업의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 63%가 최근 지속하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영의 위험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큰 영향이 없다’는 중립의견은 35.0%,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은 2.0%에 그쳤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는 ‘환율 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21.1%),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0.3%),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18.7%),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8.7%),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0.6%), ‘현지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9.8%) 등을 꼽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기업 경영 변화에 대해서는 ‘기존 수출시장 외에 신규 대체시장 발굴’이 35.0%로 가장 많았고 ‘해외조달 부품·소재의 국내 조달 전환’(20.0%), ‘해외 생산시설 축소 또는 철수’(7.0%),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조직 신설’(4.0%) 등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8.0%로 가장 많았고 ‘예측 불가능’ 29.0%, ‘더욱 빈번할 것’ 24.0%, ‘지금보다는 완화될 것’ 6.0% 순으로 나타났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심규정 경제조사팀·기업유치팀장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선제적 정보 제공과 핵심 원자재 국산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물류비 지원 등 크고 작은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