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잘 막고, 7회 빅이닝, KIA KS 1차전 승리…우승확률 72.5% 잡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IA의 최원준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말 안타를 때려낸 뒤 환호하고 있다. KIA 제공

광주 = 정세영 기자

KIA가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 게임 변수를 극복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말 대거 4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든 데 힘입어 5-1 승리를 챙겼다. 단기전이기에 1차전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기선을 제압하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 72.5%에 이른다.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40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번이다. KIA는 1차전에서 승리, 72.5% 우승 확률을 손에 넣었다.

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6회 초 무사 1, 2루의 삼성 김영웅 타석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다음 날인 22일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하루가 더 연장돼 이날 열리게 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IA의 전상현. KIA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가장 좋은 투수를 내겠다"고 밝혔고, 우완 필승조인 전상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김영웅의 희생번트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1아웃. 전상현은 박병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윤정빈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요리, 실점 위기를 넘겼다.

KIA는 7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7회 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최원준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KIA는 무사 1, 2루에서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타자 서건창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삼성 임창민이 2연속 폭투를 범해 순식간에 2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올린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또와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로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8회 공격에서도 2사 1루에서 김태군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 마운드는 전상현이 1.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좌완 곽도규(1.1이닝 무실점)와 마무리 정해영(1이닝 무실점)도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6회 무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전상현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IA의 마무리 정해영과 김태군. KIA 제공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투입하게 된 배경을 두고 "불펜 투수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투수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로 봤기 때문에 정공법을 택했다. 상현이가 감독의 기대대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타자들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좀 더 부담을 덜고 타격에 임하다보니 타구의 질도 좋았고, 추가 득점을 올려준 것 같다. 이 타격감이 2차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1차전 승리로 선수들이 조금은 흥분해있을 수 있는데 다시금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1차전은 없었다는 마음으로 2차전에도 전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1차전을 아쉽게 내준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 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됐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박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수려서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