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다시 ‘피격생환’ 부각… “그분의 뜻” 기독교 유권자 공략

조지아서 전통 지지층에 호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얼굴)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주를 찾아 ‘피격 생환 기적’을 부각하며 기독교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보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내건 상금 지급을 중단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독교 지도자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위원회가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개최한 ‘전국믿음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종교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는 미국을 이루는 한 요소”라며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모든 기독교인이 나가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공화당 전통 지지층인 보수 백인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7월 암살 시도범의 총격 당시 고개를 돌리면서 귀에 상처만 입은 것을 ‘기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은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기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독교 목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에 모여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래리 크래즈너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팩’과 머스크 CEO를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크래즈너 지검장은 아메리카팩이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7곳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추첨해 100만 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행위가 불법 복권에 해당해 주 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성명에서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불법 복권을 포함해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