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찰서 ‘명품백’ 자료 받아… 담당 검사 퇴임에 검토는 늦어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일부 넘겨받았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주임검사가 퇴임하는 등 고질적 인력난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공수처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자료 일부를 전달받았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 주임검사였던 김상천 검사가 퇴직하면서 기록에 대한 본격 검토에 착수하지는 못했다. 공수처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여사에 대한 불기소 이유서 및 관련 기록 목록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공수처는 명품가방 수수 관련 검찰 처분을 지켜본 뒤 사건처리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자료 확보 지연 및 주임검사 퇴직 등으로 한 달 가까이 진전이 없는 상태다.

공수처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은 현재진행형이다. 공수처 검사 정원은 25명이지만 현재 15명만이 근무 중이다. 앞서 공수처는 9월 10일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부장검사 1명, 평검사 2명에 대한 신규 임용을 추천했으나 아직 대통령실 재가를 받지 못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또 다른 공수처 검사 4명에 대한 연임안을 임기 만료 이틀 전인 지난 25일 재가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다.

이현웅 기자 leeh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