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키우고 추억도 남기는 가을운동회 활성화됐으면[여론마당]

내 학창시절에는 가을이 되면 꼭 운동회가 열렸다. 당일 학교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렁거렸으며 전교생을 청·백군으로 나눠 여러 경기를 치열하게 펼쳤다.

운동장에서는 달리기, 풍선 터뜨리기, 피구, 기마전, 학부모와 함께 달리기 등 온갖 게임이 저녁 해가 질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드디어 성적발표를 할 때는 모두가 가슴 조이며 기다렸다. 승자는 환희의 기쁨을, 패자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정정당당하게 싸웠기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해가 넘어갈 때쯤 폐회사를 마지막으로 육체는 힘들고 고되었지만 뿌듯하고 기쁜 마음으로 귀가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요즘에는 초등학교마저 운동회가 시들해지거나 학생 수가 대폭 줄어 규모가 축소되고 관심조차 적어져 안타깝다. 운동회라는 단체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허약한 것도 너무 지식교육에만 몰두하고 체육교육에는 소홀하거나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선선하고 풍성한 가을이 오면 높디높고 너무나 맑았던 가을 하늘 아래에서 서로 땀 흘리고 체력도 기르는 신체활동을 펼치는 운동회가 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우정렬·부산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