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북한군, 우크라군과 교전서 상당수 사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가 지난 달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북한군 추정 군인들.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채널 캡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의 교전으로 적지 않은 수의 북한군 병사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미국 고위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과 교전 사실을 공개 주장한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NYT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언제 일어났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상당한 수(a significant number of)의 북한군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군의 전선 이동은 확인하면서도 교전은 사실은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이번 교전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밝히지 않았다. 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군과의 교전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전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러시아군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파악했다.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은 공격부대와 지원부대의 두 단위로 나뉘었고 지원부대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에게서 탈환한 지역의 방어선 구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 교전한 북한군 외에 나머지 병력도 대부분 조만간 전투에 돌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과 자국군 간 교전 사실을 밝히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개전 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쿠르스크 지역을 공략해왔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