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보·경제 긴밀 파트너십”… 트럼프 “미국 조선업, 한국 도움 필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12분 통화… 한미동맹 논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 동향 언급
북핵·탄도미사일 도발도 논의

尹, 담화서 “미국 새 행정부와
완벽한 한·미 안보태세 구축”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12분간 통화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조선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와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이번 통화를 통해 서로가 긴박하게 여기는 지점을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세부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 59분부터 시작된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며 견고한 동맹관계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통화에서 한·미 동맹부터 언급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의 ‘동맹 경시’ 성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도 “새롭게 들어설 워싱턴의 신 행정부와 완벽한 한·미안보태세를 구축해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튼튼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기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김 차장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동향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황과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현황, 탄도미사일 도발, 오물풍선, GPS 교란 시도 등 북한과 관련한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도 희망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건조, 보수, 수리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서로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회동하기로 협의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실무진을 통해 조속히 일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 조현동 주미대사와 대사관 참사관급 직원 2명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급파했다. 조 대사는 일단 7일까지 현지에 체류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과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엔 뉴욕 트럼프 타워를 인수팀 거점으로 삼았는데 이번엔 마러라고를 인수팀 거점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