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줄 알았다”…포스코 포항제철소서 폭발과 함께 화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발생한 불을 진화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 3파이넥스공장 용융로서 난 것으로 추정…5시간 만에 진화
휴일 새벽 시민들 "지진 난 것처럼 유리창도 흔들렸다"

포항=박천학 기자



10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5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휴일 새벽 폭발과 함께 발생해 시민들이 "전쟁 난 줄 알았다"며 크게 놀라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30여 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20여 명, 차량 4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또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진화에 투입했다. 불은 오전 6시 30분쯤 초진 됐고 5시간 뒤인 오전 9시 20분쯤 모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1명이 얼굴과 손등 등에 화상을 입었고 7명은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3파이넥스 공장 용융로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과 포스코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 중이다.

불은 폭발과 함께 발생하면서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보인다’ ‘포스코에 불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폭발음이 수 차례 들리더니 연기가 엄청나게 올라왔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유리창이 흔들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폭발음에 잠에서 깨기도 했다.

3파이넥스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지난 2014년 12월 준공됐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1월 26일에도 선강 지역 통신선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꺼졌다. 또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불이 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