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전국 최초 공연장 외 공연 인파 대응 매뉴얼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원오(가운데) 성동구청장. 성동구청 제공

서울 성동구가 ‘경기장 및 공연장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제정하고 단계별 총력 대응에 나섰다.

12일 성동구에 따르면, 매뉴얼에는 전국 최초로 공연장 외 공연 등에 대한 위기관리가 포함됐다. 성동구는 지난 9월 △인파정보 통합관리 △3중 순찰·모니터링 강화 △인파관리계도 △인파밀집 사고에 대한 단호한 조치 등을 포함한 인파밀집 종합 강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500명 이상 소규모 행사도 예외 없이 구청·동 주민센터·경찰서가 합동으로 인파 통합관리를 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 운집 시 소방서와 현장 합동 점검하고 인파 관리 요원 상시순찰, 주말 주·야간 및 평일 야간시간 대 집중 모니터링은 물론 위험 발생 시 경찰에 협력해 행사를 중단시키는 등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은 문화·예술·음식 등 다양한 매력을 갖춘 핫플레이스로 각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대규모 팝업 행사가 수시로 열려 일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보니 안전상 위험이 제기돼 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성수역 퇴근 시간대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4년 8786명, 2020년 1만1820명, 2024년 1만8252명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성수동은 건축법이나 소방시설법에 따른 시설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성동구는 제도적 빈틈을 메우고자 전국 최초로 공연장 외 공연에 대한 재난대응 체계를 매뉴얼화했다. 먼저, 위험 발생 사례 검토 결과를 토대로 외부 인파 통제선 설치, 긴급 대피로 확보, 관람 공간 구분, 관람 인원 적정 관리 등 집중 점검 사항을 설정했다. 특히, 인파밀집도 위험단계에 따라 행사 주최 측에 포토콜 등 외부 행사 중단 또는 자진 조기 종료 요청, 성동경찰서와 강제 중단 공동 시행 등 대응체계를 명확히 했다. 또, 단계별 대응조치와 유관부서 역할, 연락망 등 핵심 사항을 담은 핸드북을 별도 제작해 급박한 상황에서 활용성을 높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공연장 이외에서의 인파 밀집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제정했다"며 "그간 인파 밀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위험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주민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