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까지 내년 의대 선발인원 축소 요구하는 의료계…정부는 소송 우려 등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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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을 줄이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을 선발하지 않고 정시 추가합격을 제한하는 방식 등을 제안하지만 정부는 입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소송 우려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13일 정부 및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단체들은 대학별로 정원보다 신입생을 덜 뽑는 방식으로 내년도 의대 선발 인원을 줄이는 대안을 여러 통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중 한 명인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도 전날 "12월 말 정시 전 마지막 기차가 남아있다"며 정시 시작 전 선발 인원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계가 제안하는 선발 인원 축소 방안 중 하나는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는 방식이다. 9월 접수가 끝난 수시모집의 경우 12월 중순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수능 최저점수에 미달해 불합격하거나 다른 대학 중복합격 등으로 빠진 인원은 정시로 넘겨 선발한다. 이런 미충족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않으면 최종 선발 인원이 대학별 정원보다 적어진다. 12월 31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1차 합격자 배수를 줄여 추가합격을 제한하는 것도 의료계의 제안 중 하나로 전해졌다.

정부는 의료계 제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대학별 모집요강을 확정해 공지한 만큼 요강대로 선발하지 않으면 수험생들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고 정부나 대학이 소송에 휩싸일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이주호 부총리도 최근 인터뷰에서 "대학이 사전공표한 전형계획, 모집요강과 다르게 전형을 운영하면 학생·학부모에게 피해를 준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입시업계도 의료계 제안이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시 진행 중에 추가합격 인원 등을 바꾸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