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 러북 협력에 건설적 역할 해야”, 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하지 않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시진핑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가속화…조기결실 희망"
尹 "中 진출한 한국 기업 안정적 활동하도록 잘 살펴 달라"
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시 주석 방한은 내년 경주 APEC 계기 성사될 듯

리마=손기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2년 만에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 역내 불안정 야기 행동에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면서 역내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을 거론하며 "이는 한반도 역내 불안정 야기 행동이다.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시 주석 역시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 오로지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분야 협력과 관련, "자유무역, 법치, 국제주의에 기반해 민생 최우선 양국 경제협력을 가꿔 가자"고 했다. 시 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두길 희망한다"고 동의했고, 윤 대통령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양 정상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모아 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 대외개방 통해 한중 양국이 함께 발전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중 발전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자"라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도 했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내년 가을쯤, 우리나라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서도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도 윤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모두 방중·방한 요청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고, "초청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