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국방후보 ‘性비위’… 충성파 인선, 부작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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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 인준 부결 가능성

복지장관 후보는 백신음모론자
DNI국장 지명자는 전문성 논란

참모진 ‘머스크 인사 개입’ 불만
“공동 대통령 행세… 월권 우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폭 인사 행보에 ‘문제 인사 4인방’의 거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행정부를 흔들고 당선인이 공언했던 ‘복수’를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지만 법무·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 의회의 인준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상원을 우회해 이들을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들이 낙마하는 대신 다른 강경 인사들의 인준을 받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관측이 함께 나온다. 트럼프 2기의 최대 실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잇따른 인사 관련 발언에 트럼프 측근들과 공화당 인사들은 불쾌감을 표출하는 등 내부 갈등설도 흘러나온다.

WP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현상 유지를 뒤흔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그는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첫 임기 동안 자신의 뜻에 저항한다고 여겼던 방대한 연방 관료 조직인 ‘딥스테이트’를 공략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기간 때 딥스테이트가 자신의 국정 운영을 방해해왔다는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정치인 혹은 워싱턴DC 관료 조직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불만을 자극, 워싱턴DC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자신의 권한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장관 인사에서 상원 절차를 피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는 한편, 전문성보다는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시하는 인사를 밀어붙이기 위한 뜻도 깔려있다.

하지만 당장 문제 인사들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의 경우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물론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경우 극우·기독극단주의 문신에 더해 성폭력 의혹도 불거졌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의 경우도 전문성을 두고 여권에서 갸우뚱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백신음모론자’인 케네디가 보건 분야 수장에 오를 가능성을 두고 업계와 학계 모두 긴장하고 있고, 개버드에 대해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역할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등에 업고 인사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머스크 CEO의 행보에 대해 트럼프 참모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WP는 한 관계자를 인용, “머스크가 ‘공동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역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