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 예방·물순환 환경 개선…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내년초 본격화［남산을 시민품으로］

■ 남산을 시민품으로

외래식물 관리 등 서식처 회복
아스팔트 도로 등 친환경 포장
불필요한 숲속 샛길 폐쇄·통합

서울시가 남산의 생태환경과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시민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남산 제모습 찾기’와 ‘남산 르네상스’에 이어 추진 중인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내년 초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프로젝트’의 첫 번째인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1991∼1998년)은 녹지를 훼손·잠식하고 있던 외인아파트 등 시설물 89동을 철거해 자연경관 및 녹지를 복원하고, 철거 부지에 남산 야외식물원을 조성해 생물서식환경을 확충한 것에서 시작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남산에는 남산골 공원과 한옥마을 등 시민 편익을 위한 역사·문화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2009년에는 남산공원의 체계적 정비를 위해 ‘남산 르네상스’ 계획을 내놓고 장충·예장·회현·한남동 등 남산 산자락 정비에 나섰다. 남산의 전통 역사문화유산 복원과 함께 접근성도 개선했다. 이에 앞서 2006년과 2007년에는 남산 북사면의 신갈나무림(36만9529㎡)과 남사면의 소나무림(34만4572㎡)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남산은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가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이어 지난해 6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 생물 다양성 증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또 친환경 방제를 통해 병충해 예방과 외래식물 관리는 물론, 남산의 물순환 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 회복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40만4000㎡의 지역에 있는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不透水) 토양포장을 식생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생태복원지역 전수조사와 친환경 포장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내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무분별한 남산 숲길 이용에 대한 관리방안도 마련한다. 불필요한 숲속 샛길을 폐쇄하거나 둘레길을 통합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하고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도심 속 여가 공간 조성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남산 생태환경의 지속적 관리와 쾌적한 여가 공간 조성을 위한 세부사업 계획을 내년 4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