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야구스타’ 된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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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첫 출전서 맹활약
타율 0.417… 3홈런·10타점
국제무대서 압도적 실력 입증

“김도영이 다 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마친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김도영(KIA·사진)을 콕 찍어 칭찬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지만, 일본(5승)과 대만(4승 1패)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조별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 무산됐다.

야구대표팀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김도영의 활약은 위안거리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날았다. 처음 출전한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417(17타수 7안타)에 3홈런, 10타점으로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도영이 때린 안타 7개 가운데 2루타 이상 장타가 5개(2루타 2개, 홈런 3개)였고, 장타율(1.059)과 출루율(0.444)을 더한 OPS는 1.503에 달했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의 최고 히트상품. 김도영은 타율 0.347에,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수확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특히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등 굵직한 기록도 남겼다. 올 시즌 정규시즌 MVP는 김도영이 예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아울러 김도영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10명 이상의 MLB 스카우트가 김도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 MLB 스카우트는 ‘김도영의 방망이 실력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작년 (APBC에는) 모든 경기에서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는 일본전(4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내용은 좋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팀도 함께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