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먹던 ‘공경과 나눔의 수라상’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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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유물 200점 전시

임금을 향한 공경과 조상에 대한 효심의 상징인 궁중음식의 진면모를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은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물과 그림, 궁궐에서 사용된 다양한 부엌살림 도구 등 200여 점의 유물로 꾸려진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재현한 수라상 모형(사진)도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전국의 진상품에서 시작하는 수라상의 여정을 그렸다. 백성들이 정성으로 일군 진상품이 숙수(熟手·궁중의 남성 요리사)들의 손을 거쳐 왕의 밥상에 오르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숙수들이 분주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담긴 ‘선조 대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그림’, 혜경궁 홍씨의 화성 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 중 다양한 반찬의 종류와 식재료를 담은 ‘찬품(饌品)’ 등의 기록으로 왕실 음식문화를 살피고 있다. 2부에서는 화려한 잔칫상 뒤에 놓인 궁중음식의 ‘나눔’ 문화를 주제로 삼았다. 1892년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열린 잔치를 소개하면서 고종에게 올린 다채로운 음식은 잔치가 끝난 후 수고한 모든 사람에게 분배됐고, 노고를 위로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전시는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한편 8개월의 정비를 마친 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이 20일 재개관한다. 개편된 상설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 삼은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테마로 한 ‘왕실생활’로 구성됐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