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비좁지 않게… 서울 보도공간 ‘새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앞 스마트쉼터로 인해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좁은 공간의 도로로 이동하고 있다.

市, 1700㎞ 보도공간 전면 보완
공공시설물 조성·관리체계 구축
빗물 잘 빠지는 블록으로 교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오거리 버스정류장. 추운 날씨임에도 시민들은 따뜻한 스마트쉼터가 아닌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줄지어 정차하자 시민들은 뒤에 도착한 버스 번호를 확인하거나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스마트쉼터와 버스 사이 좁은 공간의 도로를 오갔다. 60대 김모 씨는 “스마트쉼터가 버스정류장 앞을 가로막고 있어 어느 버스가 오는지도 안 보이고, 버스가 줄지어 오면 사람들이 좁은 도로에서 엉키면서 혼잡해 불편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 내 1700㎞에 달하는 보도공간 관련 설계·관리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거나 미비한 부분은 새롭게 만들어 보도공간 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조성·관리 방안 및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보도블록을 투수율(透水率)이 좋은 블록으로 점차 교체하면서 보도공간을 녹지·생태 네트워크의 ‘그린 인프라’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이 같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서울 보도공간에 스마트쉼터나 가로등, 전신주 등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고, 관리주체도 서로 달라 관광·업무 등 가로(街路) 특성에 따르는 체계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보도공간을 조성, 보도를 단순히 기반시설로 접근하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기능 그린 인프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글·사진=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