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에 ‘대중 강경파’ 러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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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무역압박 의지 피력

러트닉, 가상화폐 지지 억만장자
9·11로 직원 70% 잃고도 재기
무역대표부 지휘권도 부여 받아

교육장관에 린다 맥맨 지명
의료보험기구 수장엔 오즈 박사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상무장관에 대중국 강경파 하워드 러트닉(사진) 캔터피츠제럴드 CEO를 지명했다. 앞서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지명한 데 이어 대중국 강경파들이 외교·안보·통상 분야를 장악한 모양새다. 대선 기간 언급해온 중국을 향한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성명에서 “하워드는 트럼프-밴스(정·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공동 위원장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정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정교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그는 추가적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으면서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상무부에 독립적인 성격을 유지해왔던 USTR에 대한 지휘권까지 인정한 것으로, 러트닉 CEO가 중국을 겨냥한 고율 관세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러트닉 CEO는 다른 나라와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한 협상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보편관세 부과 공약을 매개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는 협상에 나서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관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83년 캔터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때 회장 겸 CEO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러트닉 CEO는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다. 9·11 테러 때 친동생을 포함해 뉴욕 근무 직원 중 3분의 2를 잃은 비극을 겪은 그는 이후 회사 재건에 성공, 9·11 극복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러트닉 CEO는 당초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으나 인수팀 내부의 치열한 이견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군을 넓혀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뒤 결국 상무장관으로 지명됐다.

한편 교육장관에는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맨 전 중소기업청장을 지명했다. 그는 2021년 설립된 트럼프 지지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에서 이사회 공동 의장도 맡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맥맨은 미국 교육을 혁신시킬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수장에 메흐멧 오즈 박사를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