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게이츠 지명 재고 질문에… 트럼프 “No”

밴스 워싱턴 급파 공화당 설득
머스크도 “필요한 인재”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매매 의혹 등으로 의회 반대에 직면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살리기에 나섰다. 의회 내 반대파 설득을 위해 JD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측근을 워싱턴DC로 급파하고 직접 전화까지 돌리며 엄호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참관한 뒤 ‘게이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의회 반대에도 게이츠 지명자 임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게이츠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워싱턴DC로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지명자가 하원 의원 시절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의혹과 마약 복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이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조차 성매매 의혹 등에 연루된 두 후보에 대한 인선 반대 여론이 커지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장관 지명자의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의 과반수 찬성 의결이 필요한데 공화당 내에서도 두 지명자에 대한 반대가 확산하며 상원 인준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츠 지명자에 대한 여론은 이날 과거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목격자까지 등장하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머스크 CEO도 게이츠 지명자 옹호에 나섰다. 그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법무장관에 필요한 세 가지 중요한 자산인 좋은 두뇌와 강철 같은 심지, 갈아야 할 도끼(그 일을 맡아야 할 각별한 개인적 이유를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