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 무기개량·실전경험 쌓는 북한… ‘자폭 무인기·전차’ 도 투입할듯

대남공격용 많아 韓안보 직결
푸틴, 北에 사자·불곰 등 선물

북한이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장사정포 다량을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크라이나전 투입을 계기로 살상무기의 성능 개량과 실전 경험 축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자폭용 무인기와 전차 등 추가 군수 물자도 속속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의 무기 수출이 우리의 안보 위협으로 직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포탄 미사일에 이어 240㎜ 방사포, 170㎜ 자주포를 러시아에 추가 지원했다. 러시아에 수출된 24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65㎞로,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할 수 있는 대표적 대남 공격 무기로 꼽힌다. 170㎜ 자주포는 ‘서울 불바다’ 언급을 할 때 거론되는 무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격 무기들을 전장에 배치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무기 성능 개량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북한으로선 기존 미사일과 새로운 미사일이 어느 정도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북한은 무기 운용을 위한 별도 부대까지 러시아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형 240㎜ 방사포는 올 초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험 현장에 수차례 참석할 만큼 공을 들인 무기다. 북한은 최근 자폭용 무인기도 개발해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러시아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수출용 무기들은 대부분 대남 공격용으로 개발된 것들이어서 우리의 안보 위협으로도 직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이미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수송함이 북한에 들어가 자주포와 전차까지 운반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살상무기들의 실전 활용 경험을 쌓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중앙동물원에 아프리카 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등 동물 70여 마리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