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땐 56억원… LPGA, 마지막 ‘쩐의 전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완벽한 티샷 미국의 넬리 코르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연습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내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개막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 출전
7승 코르다, 누적 상금 58억원
유해란·리디아고 상금역전 노려

양희영 등 한국선수 11명 출격
임진희, 신인상 역전 수상 주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마지막 ‘쩐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24 LPGA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이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올 한 해 LPGA투어 출전 대회의 성적으로 얻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누적 순위의 상위 60명만 초대된 특별한 무대다. 우승 선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두 배가 늘어난 400만 달러(약 56억 원)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LPGA투어 역대 최대 우승 상금. 올해 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시즌 누적 상금(416만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초점은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을 조기 확정한 코르다의 독주 지속 여부와 한국 선수의 마지막 우승 도전, 그리고 임진희와 유해란의 개인상 수상 여부다. 자타공인 현재 여자골프 최강자인 코르다는 2개월 만에 LPGA투어에 복귀한 대회였던 지난주 안니카 드리븐에서 쾌조의 샷 감을 선보이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코르다는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LPGA투어 시즌 누적 최다 상금 기록에 도전한다.

LPGA투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이 4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2007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22년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올해 코르다까지 3명뿐이다. 특히 2007년의 오초아는 시즌 8승과 함께 436만4994달러(61억 원)를 챙겼다. 코르다는 오초아와 시즌 8승 타이기록과 함께 역대 최다 상금 기록까지 노린다. 코르다는 이번 주 5위 이내의 순위로 대회를 마친다면 LPGA투어의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상금 1위 코르다 외에 사소 유카(일본), 유해란, 후루에 아야카(일본), 리디아 고 등 상금 랭킹 상위에 오른 선수들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위 역전이 가능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희영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처럼 한국 선수의 짜릿한 최종전 우승이 재연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특히 올해 한국 선수들은 양희영과 유해란, 김아림만 트로피를 들었다. 마지막 대회서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LPGA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최종전 우승 없이 올해를 마무리하면 3승으로 끝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우승을 합작한 한 해로 남게 된다. 다만 이번 주 6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가 11명이나 되는 만큼 우승 기대감은 적지 않다.

2020년과 2021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던 고진영의 부활도 기대를 모은다. 고진영은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투어에 데뷔해 매년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지만 올해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톱10 진입 7회에 만족했다. 자신의 LPGA투어 연속 우승 기록이 ‘7년’에서 중단될 위기다. 고진영은 한때 전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자신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대회 우승 도전이 절실하다.

신인상 경쟁도 막판까지 치열하다. 현재 일본의 사이고 마오가 934점으로 신인상 랭킹 1위다. 하지만 2위 임진희(868점)가 안니카 드리븐 준우승 등 최근 상승세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임진희는 이 대회에서 역전,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의 2년 연속 LPGA투어 신인상 수상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2019년 고진영 이후 명맥이 끊어졌던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최저타수상(베어 트로피) 수상을 노린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