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매물 동났어요”… 기업 들어서니 지역 살아났다

SK하이닉스 유치 용인 원삼면
상권 살고 인근 안성까지 ‘들썩’
26일 ‘지역소멸’ 문화정책포럼

용인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2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일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공사 현장에선 굴착기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며 흙을 펐다. 공사장 입구는 드나드는 덤프트럭으로 한가할 틈이 없었다. 공사장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에 문의하니 원삼면과 인근 백암면은 이미 원룸이나 투룸 등 소형 주택 매물이 동난 상태고, 양지면과 인근 지방자치단체인 안성시까지 원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원삼면 일대 원룸은 이미 꽉 찬 지 오래고, 지금도 근로자 숙소를 구하려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들어서면 지역이 살아나는 현상이 이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가 SK하이닉스 일반산업단지를 유치하자 주변 지역 부동산 경기에 화색이 돌고, 식당마다 사람이 몰리며 북적이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인시의 변두리 농촌 지역이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 부지조성 공사가 75% 이상 진행됐고, 2027년 반도체 공장 1호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숙식하는 SK에코플랜트 및 하청·협력 업체 인력 등은 2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공장이 완공되면 근로자 수가 1만∼1만5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현지에선 예상하고 있다. 공사장 식당 관계자는 “지난 6월 식당 문을 열었는데 점심시간에만 하루 200여 명의 공사인력이 다녀간다”며 “공장 건축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손님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삼면은 산단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7000명대에서 오르내리던 인구도 지금은 8503명(통계청, 지난 8월 기준)으로 늘어났다. 용인시는 SK하이닉스 공장 증설로 2만1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원삼면의 상주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일보는 오는 26일 ‘지역소멸 극복과 기업의 가치’를 주제로 ‘문화정책포럼-2024 지역혁신’을 개최한다. 지역소멸 극복 전문가들과 위기를 극복하며 성공 스토리를 써가는 주요 지자체장들이 모여 지역혁신과 기업의 상관관계 등을 짚어보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