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대사도 ‘미국 우선 충성파’ 휘터커 지명

1기때 법무장관 대행 지낸 인물
나토 방위비 인상압박 추진 예상

트럼프, 가상화폐 직책신설 검토
‘성추문’ 게이츠는 임명 밀어붙여
공화당도 의회서 ‘사수’ 움직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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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대사에 ‘충성파’ 매슈 휘터커(사진) 전 법무장관 대행을 지명했다. 대선 때 수차례 공언한 대로 나토에 방위비 인상 압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親)가상화폐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를 신설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논란의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공화당의 ‘게이츠 구하기’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휘터커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나토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에 맞서 굳건히 설 것이며, 미국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휘터커 지명자가 공식 취임하면 나토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 확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휘터커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물러난 뒤 약 4개월간 법무장관 대행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세션스 법무장관이 자신과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를 막지 않자 비난을 해오다 중간선거 후 전격 해임하고 휘터커 지명자를 대행으로 앉힌 바 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권인수팀은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직책 신설을 두고 디지털 자산업계와 논의하는 한편, 후보 검증에도 나섰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실화될 경우 가상화폐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 게이츠 의원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공개할지를 두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야 동수의 윤리위는 초당적 합의가 필요한데,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 철회 없다”고 공언한 뒤 공화당이 끝까지 버티는 모양새다. 윤리위는 다음 달 5일 다시 회의를 소집해 공개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공화당이 계속 버틸 경우 공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게이츠 의원 관련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하원 윤리위 조사관들이 게이츠가 (성매매 관련) 두 여성에게 1만 달러(약 1398만 원) 이상을 지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자 “국경을 지키고 범죄자와 폭력배를 몰아낼 때”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레이큰 라일리를 위한 정의”(JUSTICE FOR LAKEN RILEY)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날 조지아주 고등법원은 지난 2월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국적 불법 이민자 호세 이바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