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전격 사퇴… 트럼프 인선 급제동

‘성비위’로 2기 행정부 첫 낙마
새 지명자에 검사 출신 팸 본디
국방 등 다른 지명자 거취 주목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성년자 성매수 논란이 제기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가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지 8일 만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 첫 낙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곧바로 이날 법무장관에 베테랑 검사 출신인 팸 본디(59)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새롭게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한 번 인사를 전광석화로 진행했지만 논란에 휩싸인 이들이 적지 않아 향후 임명 절차 과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며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은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며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게이츠 전 의원은 전날(20일)까지도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19일 인선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이 확실시되자 전격 사퇴한 것으로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 전 의원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이 소유한 SNS인‘트루스소셜’에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썼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등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명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한편,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게이츠 전 의원의 사퇴에 대해 “법무부는 헌법과 법치에 대한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며 “당파성이 없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을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