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우파 어젠다 담은 ‘프로젝트 2025’ 부활 조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가 24일 성조기와 트럼프 지지 깃발을 들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당선인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선때 거리뒀던 ‘정부 계획안’
필자들, CIA 국장 등 요직 꿰차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청사진’이자 ‘행동지침서’로 알려졌던 ‘프로젝트 2025’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주도로 집필, 초강경 보수 정책이 망라된 프로젝트 2025는 지나친 보수적 시각이 담겨 대선 기간 민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정책 제언 중 하나일 뿐’이라고 거리를 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필자들이 줄줄이 요직을 꿰차면서 프로젝트 2025 정책이 트럼프 2기 주요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을 종합하면 프로젝트 2025가 내세우는 7대 정책 제언은 그대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반 주요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 프로젝트 2025는 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정책을 제안한다며 △국경 보안과 불법 체류자 추방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대한 책임·감독 강화와 연방정부의 비(非)무기화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활성화 △정부 지출 증가 억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의회에 대한 연방 관료 책임 강화 △교육에 대한 통제권을 주 및 지방 정부로 이전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를 주요 정책 제안으로 내놨다. 모두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언급했거나 인선 과정에서 중시했던 정책들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경 차르’ 등 인사를 통해 취임 첫날부터 불법체류자 추방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고, 법무부에 대해서도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인사에서도 필자들이 중용되고 있다. 러셀 바우트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 지명자와 국경안보를 책임질 톰 호먼,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지명자,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등이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