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친절하던데요?”...휴가지로 ‘아프간’ 선택한 인플루언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 대원과 기념사진을 찍은 독일 여행 인플루언서 재니스. 인스타그램 캡처

독일의 한 여행 인플루언서가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에 휴가를 다녀온 후기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독일의 여행 인플루언서 재니스와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럽 내 모든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97개국을 여행한 경력이 있는 23세 남성 재니스는 아프간 여행이 "좋은 경험이었다"며 "아프간에서 안전하다고 느껴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아프간 주민들은 나를 친절하게 대해줬다.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나본 사람들 중에 가장 친절한 사람들 중 하나"라며 "나를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반겼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아프간을 실질 지배하고 있는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들조차 자신들에게 친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여행객들이 아프간을 방문하기 원한다"며 "이에 그들은 여행객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니스는 다른 여행객들도 아프간을 방문해 볼 것을 추전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프간 방문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방문하면 많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국민들은 아프간을 정식으로 방문할 수 없다. 한국 외교부가 2007년 8월부터 아프간을 여행금지국가(흑색경보) 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장관은 천재지변·전쟁·내란·폭동·테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외 위난상황(危難狀況)으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신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민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것을 중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기간을 정하여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의 여권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방문·체류를 금지할 수 있다. 아프간에 대한 여행금지 유효기간은 현재 2025년 2월 28일까지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