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크루지 묘비 박살…지역 상징 훼손에 주민들 분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훼손된 스크루지 묘비. AP 연합뉴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속에서 구두쇠 캐릭터인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의 묘비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테러를 당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중부 슈루즈베리 경찰은 전날 지역 교회 공동묘지에서 스크루지 묘비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직 경찰은 용의자나 스크루지 묘비를 훼손한 동기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묘비는 소설 속에서 스크루지가 구두쇠의 삶을 뉘우치고 새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스크루지가 소설 속 등장 인물인 것처럼 슈루즈베리 공동묘지에 위치한 스크루지 묘비도 실제 묘비는 아니다. 이 묘비는 지난 1984년 미국의 원로배우 조지 C. 스콧이 주연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촬영 때 설치됐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스크루지의 묘비 소품은 공동묘지에 남았고, 이 지역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인 이번 묘비에 대한 테러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