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250m 아파트’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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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는 ‘한강변 스카이라인’

서울시 도시계획위, 재건축 결정
2구역 12개동 2606가구 정비
70층 이상 ‘서울 최고층’ 가능

성수도 ‘용적률 300%’ 재개발

서울 한강 변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재건축을 통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일대와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63빌딩(249.6m)과 맞먹는 최고 250m 높이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층수로는 70층 이상까지 가능한 높이여서 현재 서울 최고층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이상 69층)을 넘어설 수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최고 70층),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최고 65층) 등과 어우러져 한강 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방배신삼호아파트 일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1982년 준공된 압구정동 434 일대 신현대 9·11·12차 아파트를 정비해 12개 동, 총 2606가구(임대주택 321가구 포함)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 수립 후 16개월 만에 2구역이 가장 먼저 정비계획안을 수립한 것이다.

압구정 2구역은 당초 서울시가 최고 50층, 조합은 최고 70층을 각각 제시해 이견을 보였으나 공동시설을 외부에 개방하는 ‘열린 단지’로 재건축하기로 하면서 70층을 허용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너비 8m의 공공 보행통로를 조성해 누구나 이 길을 가로질러 한강공원에 갈 수 있게 하고, 담장도 설치하지 않는다.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돌봄센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기로 했다.

단, 모든 동을 250m 높이로 짓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운데가 높고 주변부는 낮아지는 ‘텐트형’ 경관계획은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현대고 인근 도로변은 25층 이하로 설정했다.

또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가결에 따라 최고 높이 250m 이하, 용적률 300%(준주거지역은 500%)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전체 가구 수는 9428가구(임대주택 1792가구 포함)에 달한다. 2011년 수립된 애초 정비계획보다 면적이 5만㎡ 확대되고 가구 수가 14%가량 증가했다.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게 건축 계획을 짤 경우 최고 높이를 250m까지 높여주는 인센티브도 적용했다. 약 1㎞ 길이의 수변문화공원을 조성해 한강 접근성도 개선됐다.

한편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는 용적률 372%를 적용해 857가구(임대주택 94가구 포함)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