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위해 천막 속으로…사흘간 정치권·시민단체와 국회 앞 농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와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부산시청 제공

박 시장, "부산 남부권 거점으로 삼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 강조
차후 국회 앞 활동 확대, 지역 정치권·시민단체와 협력 강화 예고

부산=이승륜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 계류 중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와 함께 사흘간의 국회의사당 앞 천막 농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박 시장이 국회 앞에서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 금융, 첨단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규제 완화와 특례를 도입해 무세금, 무비자, 무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물류특구와 금융특구, 관광특구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와 연계해 부산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특별법은 정부와의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정부는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정 이후 지원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국회 회기 때 이 법안이 발의됐으나 여야 대립의 연장선에서 처리가 불발됐다. 올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안을 재차 상정하고 여야 지도부와 상임위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 관련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공청회·심사가 진행되지 않아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시는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시민의 바람을 국회에 전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시민을 상대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 운동을 해, 시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후 박 시장은 지난 5일 신정훈 행안위원장을 만나 서명부를 전달했다.

박 시장은 농성 첫날 기자회견에서 이성권, 박수영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대표, 시 공무원들과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심사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해 저성장과 초저출생, 지역소멸 등의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별법은 부산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 성장축, 남부권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어 "지방에 떡을 나눠주는 식의 균형발전 정책으로는 더 이상 각 지역이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는 각 지역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떡시루를 만들어주는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농성 이틀째인 28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에게 특별법의 조속한 심사와 공청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번 농성을 시작으로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함께 국회를 상대로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