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사법리스크 관리’ 정현호 체제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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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원TF 그대로 이어가
컨트롤타워 재건 등 과제로

삼성전자가 27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연말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컨트롤타워 격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는 ‘정현호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안정적 경영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법 리스크 장기화와 책임 경영을 위한 이 회장 등기임원 복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발표된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다. 1960년생인 정 부회장은 옛 미래전략실(미전실)에서 인사지원팀장(사장)과 경영진단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미전실 해체 이후인 2017년 11월부터는 사업지원TF장(사장)으로 발탁됐고, 2022년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최측근 ‘복심’으로 평가받는 정 부회장은 내년에도 사업지원TF를 진두지휘하며 삼성전자 주요 현안 의사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

정 부회장 유임은 현재 삼성전자가 처한 복합 위기상황 전반을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항소심 판결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경영 환경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삼성의 대대적인 혁신과 위기 극복을 위해선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연간보고서를 통해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컨트롤타워 재건 등을 뼈대로 한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중 총수가 미등기이사인 곳은 삼성전자뿐이라는 점도 숙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