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트럼프 관세’ 긴급회의… “우리 기업 피해 최소화”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
관련부처 대책마련 주문

대통령실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교역국을 겨냥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하루 만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각 부처 등을 중심으로 관련 대비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미국 신 행정부의 통상·관세 정책과 관련한 긴급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선 전날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관세 정책이 미칠 파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에 얼마나 피해가 있을지, 앞으로의 영향을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취임 당일인 내년 1월 20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포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예고돼온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 관세 정책이 빠르게 현실화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핵심 산업군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수출 주도 경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경우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에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열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도 상황 점검과 대응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배경과 추후 관세·무역 전쟁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