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飮水思源(음수사원) 늘 되새기며 사회환원 디자인하는 인재되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컨벤션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미래인재 콘퍼런스 인재토크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서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론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인재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선대회장의 대를 이어 1998년부터 제2대 재단 이사장을 맡아온 최 회장은 “우물을 처음으로 판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날 물을 마실 수 있다”며 “언젠가는 여러분도 우물을 새롭게 파는 것과 근원에 대해 생각하면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인국 전 사무총장 등 재단 및 그룹 관계자와 장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패스키의 매니저인 장남 최인근 씨도 기념식 이후 진행된 만찬에 동행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할아버지가 무엇을 했고, 아버지가 무엇을 했는지를 자꾸 봐야 미래 세대들이 알아서 기획해 나갈 수 있어 약간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면서 사람을 심는다’라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百年樹人)’을 신념으로 여겼던 최 선대회장이 낸 사재 5540만 원으로 1974년 11월 26일 설립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5000여 명의 인재를 지원했으며,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딴 장학생도 1000여 명에 달한다. 1호 유학 인재인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염재호 태재대 총장 등이 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기념식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초대 이사장인 최 선대회장의 모습이 영상으로 재현되기도 했다. 최 선대회장은 영상을 통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마음에 씨앗을 심어라’라고 했는데, 큰 나무로 성장하는 꿈을 가지라는 뜻도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뜻이었다”며 “가능성을 따져볼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도전을 시작하고 가끔 흔들려도 절대 꺾이지 않는 굳건한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