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선거법 2심 유죄면 거취 결정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지금껏 판례 선거법 재판 2심 판결대로 최종심 결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 유죄로 확정된다면 이재명 대표도 당의 장래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까지 판례가 선거법 재판 2심 판결대로 최종심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까지 이재명 처신이 그렇게 비합리적이지 않았기에 본인 스스로 당의 미래를 위해서 잘 결정하리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선거법 재판의 경우 633원칙(1심 6개월 이내·2심 3개월·3심 3개월)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 대표 2심은 내년 3월을 전후해 매듭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내년 초가 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물러날 경우 ‘포스트 이재명’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모른다. 누가 갑자기 후보로 등장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 민주당 후보자가 9명이나 됐지만 노무현 후보가 될 거라는 건 초기에 아무도 상상 못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나도 한번 해봐야 하겠다’고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꽤 있기에 그런 사람들이 튀어나올지는 내년 후반쯤 가야 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선 한 대표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이 됐고, 가족들에 대한 것은 지엽적인 일”이라며 “조사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면 될 텐데 꼬투리를 잡아 대표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중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현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한동훈 체제가 흔들리면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면 당 지지도가 10% 빠지고 총선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도 (이 대표 사퇴)를 강행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대패하지 않았나. 그런 경험을 하고도 또 시도한다면 다음에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