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살해된 여성 60%, 남편이나 친척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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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여성 폭력 종식의 날’을 맞아 유엔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살해된 여성의 60%가 남편이나 다른 파트너, 친척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정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라는 의미다.

25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여성의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하는 유엔 기구인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국제 여성 폭력 종식의 날’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살해된 약 8만5000명의 여성 중 60%에 해당하는 5만1000명이 남편이나 애인 등의 파트너, 또는 친척 손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가정 내에서의 범죄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은 가정이 가장 여성에게 위험한 장소가 됐다면서 "가정은 기쁨과 안전의 장소, 여성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프랑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3개 국의 자료를 인용해 남편과 다른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20~40%가 살해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당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여성들이 폭력을 당했다고 당국에 신고한 시점에 당국이 남편 등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