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무관 변신한 중구청장… “새벽거리 치우는 노고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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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6시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아 깜깜한 밤이나 마찬가지던 시간에 환경공무관 복장을 한 김길성(사진 오른쪽) 서울 중구청장이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폐기물 수거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약 2시간 동안 을지로와 퇴계로 일대를 돌아다닌 김 구청장은 버려진 책장, 목재, 재활용품 등 대형폐기물을 직접 수거했다.

김 구청장이 아침이 밝기 전 청소압축차에 탑승한 까닭은 환경공무관들이 겪는 고충과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중구에는 107명의 환경공무관이 매일 약 120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관광지와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어 항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중구는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곳으로, 환경공무관의 역할이 여느 지역보다 중요하다. 특히 주말에는 세종대로 등에서 각종 시위, 집회가 열려 수거해야 할 쓰레기는 더욱 많이 생기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말 집회 장소에서만 약 20t의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상 중구 환경공무관들의 업무 강도는 다른 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환경공무관들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돼 보통 오후 2∼3시쯤에 작업이 마무리되지만, 명동 같은 관광객 밀집 지역이나 시위, 집회가 열렸던 현장의 경우에는 오후 10시까지 청소가 이어지기도 한다. 김 구청장은 이날 폐기물 수거 작업을 마친 뒤 환경공무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구청장은 “오늘 하루 근무해보니 공무관님들의 노고에 더욱 감사하게 됐다”며 “중구가 청소 분야 선도 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이처럼 주민 생활 밀접 현장 업무체험을 하는 ‘중구 워크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