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유공자 가족 갈수록 늘어… “디지털로 보훈가치 확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보훈부의 보훈 정보화의 미래비전 제시를 위한 ‘보훈 디지털 혁신 방향과 전략’ 포럼에서 발제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병인 중앙경영연구원장, 최상현 충북대 교수, 김효정 세종사이버대 교수, 김기현·유영하 국민의 힘 의원, 강정애 보훈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 힘 의원, 최종원 숙명여대 교수, 최성호 메타컨설팅랩스 대표, 강승식 국민대 교수. 곽성호 기자

■ 보훈 63주년·광복 80주년 미래 청사진 - (2) 보훈디지털 혁신

2049년엔 자녀들이 ‘과반’ 차지
모바일 · 비대면 선호 반영해야

국립묘지·해외사적지 등 인프라
AR 등으로 관리·홍보 효율 제고

연령대별 맞춤서비스 제공하고
캐릭터로 국민과 친밀감 형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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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보예요! 멀게만 느껴지는 보훈이 저를 통해 가까워졌으면 좋겠어요.”

‘보보(保報)’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지킬 보·保), 희생과 공헌에 보답한다(갚을 보·報)는 의미를 담은 국가보훈부 공식 캐릭터다. ‘보훈’이 고령층 보훈 대상자에 국한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기 위한 보훈 디지털 혁신 과제의 일환이다. 인간공학 박사인 고병인 중앙경영연구원장은 2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보훈 디지털 혁신의 방향과 전략’ 포럼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훈 가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훈 대상자는 지속적으로 고령화되고, 본인에서 유족 위주로 구성될 전망”이라며 “연령대별·대상별 각각 다른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혁신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수록 보훈 디지털 혁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2040년쯤에는 보훈 대상자 자녀들의 숫자가 대상자 본인들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2049년에는 자녀들이 전체 보훈 대상자의 과반(52.3%)을 차지할 전망이다. 고 원장은 “모바일에 익숙한 50대 이하 및 디지털 친화세대 유입에 따라 모바일, 비대면 선호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립묘지와 해외 사적지 등 보훈 인프라를 디지털로 관리하고,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투어, 모바일 앱 도입을 통해 보훈 데이터 관리 및 홍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원장은 블록체인 기록 보존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고령층 대상자들을 위해서는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민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보훈부의 과제가 일부 보훈 대상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훈 가치의 확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고 원장은 “국민과의 친밀성을 형성하고, 보훈 문화를 확산하며 보훈 캐릭터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 이벤트와 캠페인에 보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보훈부 디지털 혁신을 “보훈심사, 등록, 보상, 복지, 의료, 문화 등 보훈행정 전반에 디지털 기술과 전략을 활용해 보훈 행정 효율화는 물론, 보훈 대상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의 참여를 강화해 보훈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방향을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한 디지털 서비스 △디지털로 다가가는 모두의 보훈 문화 △디지털로 앞서가는 과학적 보훈 행정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보훈 역량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이 목표에 따른 전략과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공지능(AI) 보훈서비스 개발’ 등 8개를, 세부 실행과제는 ‘히어로즈 AI 개인 상담사 시스템’ 등 25개를 선정했다.

최상현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보훈부 개방 공공데이터의 민간 활용을 위해 독립운동 데이터를 활용한 교육 자료 개발, 다양한 산업 콘텐츠 개발, 데이터 기반 보훈 대상자 지원 시스템 구축, AI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개인화 등을 제시했다. 관리주체가 보훈부인 경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SNS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한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 홍보 등을 제안했다.

강승식 국민대 인공지능학부 교수는 토론에서 “디지털 혁신을 연령대별·대상별 등 유형별로 분류하고 특성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AI 기술의 적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연묵 단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수요자의 요구와 해외 선진국 보훈 체계 등을 참고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잘 선정한 후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보훈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신우찬 보훈부 정보화담당관은 “디지털 혁신은 보훈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국민에게 더 나은 보훈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며, 보훈 정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국회 등의 끊임 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