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 NC, 고강도 쇄신 돌입… 각 게임별 독립 스튜디오 만든다[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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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집중된 인력·기능 분리
내년 영업익 1143% 상승 전망

최근 12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로 전환한 엔씨소프트(NC)가 고강도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 성과 달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C는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 연구·개발(R&D)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등 세 곳과 인공지능(AI) R&D 자회사 NC AI 설립을 확정했다. 본사에 집중돼 있던 인력과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자회사들에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해 다양한 게임과 사업들이 싹트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빅파이어 게임즈는 차기작 슈팅 게임 ‘LLL’, 루디우스 게임즈는 전략 게임 ‘택탄’(TACTAN) 개발을 맡는다.

박병무 NC 공동대표는 이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개발을 효율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분사를 고민하게 됐다”며 “본사에 너무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창의성과 절실함이 떨어진 면이 있었고, 도전 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독립된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C의 위기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맡아왔던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예전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모바일 MMORPG에서 벗어난 다양한 신작들을 내놨으나 ‘배틀크러쉬’ ‘호연’ 모두 흥행하지 못했다. 그 결과 NC는 지난 3분기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NC는 매출 4019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2월 10일 104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올해 8월 5일 15만6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NC는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그램 등을 실행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 상반기 경영 효율화를 위해 품질 관리(QA)와 시스템 통합(SI) 부문을 1차적으로 분사했고, 권고사직을 추진해 100여 명을 줄였다. 이번 분사를 통해선 본사 인력 1000여 명을 4개 조직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번 분사를 포함해 연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NC 영업이익에 대해 전년 대비 1143.4% 오른 2291억 원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개발 조직 분할은 효율적인 의사 결정, 개발 역량 강화, 게임 품질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