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1위 ‘살고싶은 마포’… 출생 23% 급증”[서울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지난달 21일 마포여성동행센터 3층에 마련된 ‘마포 맘카페’에서 독서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마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포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박강수 마포구청장

여성 비율 53% ‘서울내 으뜸’
임신·출산·양육 원스톱 지원

올 도입 ‘베이비시터 하우스’
밤 10시까지 아이들 돌봐줘

DJ사저 매입 기념관 세우고
마포순환열차버스 운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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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들이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남은 임기에도 현장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관내 지역 또는 주민들에게 어떤 행정이 필요한지 살피고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마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행복지수 1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10위에서 1년 만에 1위로 급상승한 것이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 정책 추진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가 관내 거주 2만 가구와 외국인 2500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신력 있는 조사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달 21일 마포여성동행센터 3층 ‘마포 맘카페’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마포구민이 보여주신 응원과 관심, 동참이 만들어 낸 눈부신 성과”라며 “마포구민의 행복을 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회적 약자부터 일반 주민까지 구민의 삶에 촘촘하게 스며드는 실뿌리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비율이 53%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마포구는 여성가족부로부터 3회 연속 지정된 여성친화도시로 양성평등을 핵심 의제로 삼고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신 준비 과정부터 출산, 양육, 돌봄, 여성 경력 보호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마포 맘카페도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마포 맘카페에는 양육기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방 시설, 독서공간, 공유 주방 같은 편의시설이 있어서 사전 예약을 통해 양육기 여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온라인에서 육아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 있는데 마포 맘카페는 이러한 온라인 맘카페를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육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마련했는데 양육기 여성들의 핫플레이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포구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전방위적 정책을 펼친 결과, 마포구의 출생아 수는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마포구의 9월 한 달간 출생아 수는 171명으로 전년 동월(138명) 대비 23.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의 출생아 수 증감률 8.5%에 비해 월등한 수치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출산율 제고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를 낳는 문제는 현금성 혜택 같은 단편적인 지원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근본 원인부터 따져서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출산율이 높아진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7월 보건소에 임신, 출산, 양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햇빛센터를 개소했다. 햇빛센터는 비혼모를 위한 처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는 이러한 긍정적 신호를 더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도 있다. ‘베이비시터 하우스’다. 박 구청장은 “보통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원하고 더 오래 운영하기에는 시설과 교사의 부담도 크다”며 “그래서 추진하는 것이 베이비시터 하우스인데, 오후 10시까지 아이를 편하게 맡기고 자유롭게 데려갈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포구는 지금은 개인이 매입한 김 전 대통령 사저를 현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신청 요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사저 인근에는 명예도로인 ‘김대중길’을 만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통령 내외가 50여 년간 거주했던 집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포구는 향후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꾸릴 계획도 갖고 있다. 박 구청장은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평화와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김대중 정신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동교동 사저와 명예도로 김대중길, 김대중도서관까지 역사적인 공간으로 미래세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정당 출신 구청장으로서 김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화합을 강조한 바 있고, 그분의 민주화 정신은 우리가 정말 받아들여야 할 가치 있는 것”이라며 “정치적 견해와 성향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청소년·청년·여성 대상 정책에 더욱 주력하면서 경기 침체 장기화 극복을 위한 정책 발굴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마포순환열차버스를 도입해 마포구 특화거리와 골목상권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내면 특정 지역이 반짝 떠오르다가 금방 식는 인스턴트 인기가 아니라 마포구 전체가 생동감 있는 관광명소로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