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보다 대박 노리는 청년들… ‘오겜2’로 경종 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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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제작 의도 밝혀
“인간 탐욕의 본성 보여줄 것”

“젊은이들이 더 이상 노동을 통해 사회적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오는 26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앞둔 황동혁(사진 가운데) 감독이 이번 시즌에 젊은 참가자들을 대거 투입하며 이야기를 확장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이야기는 목숨을 건 생존게임에 참여할 동기를 가진 인물에서 출발한다. 시즌1에서는 사회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본 기훈(이정재 분)과 상우(박해수 분) 등 중년이 주인공이었지만, 시즌2는 코인 투자 실패자를 비롯해 젊은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다. 황 감독은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베니티 페어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많은 빚을 지려면 중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시즌1 제작 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봤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노동을 통해 사회적 사다리를 오를 수 없다고 믿기 시작했다. 가능한 한 빨리 부자가 되고 싶고,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 가상화폐나 온라인 도박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주 어린 나이에도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바뀐 게임의 규칙도 설명했다. 시즌1에서는 참가자들이 투표를 통해 돈을 포기하고 게임장을 떠날 권리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돈을 나눠 갖고 게임을 포기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무모한 희생을 줄이면서도 일확천금을 노릴 기회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황 감독은 “프런트맨(이병헌 분)은 기훈에게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그들의 탐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게임장을 떠나지 않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기훈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을 집필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로 치아가 6개 빠지기도 했다. 시즌1의 성공으로 보다 좋은 환경에서 시즌2를 준비했지만 대중의 기대감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치아를 잃지 않았다는 황 감독은 “2022년 5월에 시즌2 제작을 시작해 2년 넘게 걸렸다. 최선을 다하고, 견뎠다”면서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했고 가끔 치과 검진을 받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