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나라, 내년부터 ‘전자담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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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흡연 규제가 느슨했던 베트남이 내년부터 전자담배의 생산과 판매,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지난달 30일 전자담배와 가열식 담배 제품을 광범위하게 금지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자담배의 생산·판매·수입·보관·운송·사용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다오 홍 란 베트남 보건부 장관이 전자담배는 건강에 해롭다며 국회에 관련 법 개정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결의안 통과에 베트남 정부는 전자담배를 막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베트남 보건부의 2020년 조사 결과, 14세 이상 성인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015년 0.2%에서 2020년 3.6%로 늘었다. 이 중 15∼24세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못지않게 유해성이 높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최근 의뢰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전자담배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니코틴 원액은 다수 유해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그간 전자담배 판매업자는 합성니코틴 원액이 정제를 거친 ‘순수 니코틴’으로, 연초니코틴(천연니코틴) 원액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를 반박하는 자료다. 현재 국내 담배사업법은 전자담배를 담배로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이현욱 기자